트랜스 포머 패자의 역습

액션 영화 싫어하는 저같은 관객은 (근데 왜 보러 가냐면.. 로봇물이니까 *^^*) 초반에 많이 지쳤는데, 중반부터 격투전이 많아져서 무척 재밌어지더군요. 특히 올스파크 하나 갖다댔을 뿐인데..(?) 라는 전작 마지막의 결판에 비하면 이번 마지막 결전은 상황 설정하며 전개하며, 가히 왕도 중의 왕도. 초중반에 영화가 난잡하다고 불만이 많았고 중반에도 맘에 듬과 아쉬움이 반반이라 "넘어가지 않을 거다" 했는데, 이런 결판을 보여준다면 안 넘어갈 수가 없더라는..
끝에서 제대로 불탔기에 (특히 G스톤[?]을 내놓고, 부품을 모으고, "렛츠 롤"하는 일련의 씬) 몹시 만족하고 또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일반 관객을 배려하기 보다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족시키겠다! 는 식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납득. 애초에 보통 장르 영화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이건 옵간지 장르의 영화인 겁니다. [..] 어쨌든 마지막 상황이 아무리 고전적 구도라지만 좋은 건 좋은 겁니다. 취향이니까 존중해주셔요.. 또 보러 가야지~






원래 전 또 밀리터리를 싫어해서 (어느 정도냐면 총기류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경향이 있;) 전작을 보면서 속으로 "힘이 세니까 멋있는 게 아니다. 그 센 힘을 바르게 사용하니까 멋있는 거다"라는 공식을 읊조리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즐겼죠 [..] 애초에 큰 힘은 바르게 사용하는 게 어렵고, (책임이 따르는 남자, 스파이더맨!) 실질적으로 군사력이란 것이 항상 바르게 사용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존재 자체가 악을 내포하고 있고, 트랜스포머처럼 선역이랑 악역이 나뉘어서 박터지게 싸우면 좀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이 보여질 때 우리는(저는) 열광합니다. 트랜스 포머는 군사력을 오해시키는 영화가 아니라 그냥 현실에선 불가능한 "올바르게 쓰이는" 군사력을 보여주는 영화일 뿐이니 가치 판단과는 별개의 선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좀 맘에 들었던 것이, 지휘계통을 무시하는가 하면 융통성을 발휘해서 명령을 바꾸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부하와 상관들이 힘을 합쳐 선을 행하고 좋은 결과를 이끈다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군대의 모습(이 아니라, 이미 군대가 아닌 무언가)을 보기가 참 좋더군요. 원래 로봇물 좋아하는 이유도 로봇은 현실에 없는 무기니까.. 라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가 군사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자꾸 주입하는 바람에 후반에는 완전히 항복하고 "아 멋있다.. 나 이제부터 밀덕이 되도 괜찮을 거 같아.." 뭐 저야 이런 정도니까 상관 없지만, 총을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거늘, 이 나라는 참.. 어이쿠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드네 ^^a;


아무튼 마지막이 참 '취향이라서' 만족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이 한마디로 설명 끝 [..] 이제껏 로봇물을 봐왔지만, 실사 헐리우드 영화로 이런 왕도의 전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ps) 뭐 가치 판단에 들어가면, 적들에게 항전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힘을 버리자고 하는 안경잡이는 찌질한 좌파 지식인이고, 지하 벙커에 숨어버린 대통령도 겁쟁이 대통령이다.. 식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글쎄. 관객은 일방적 수신자가 아니라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가지니까요.

ps2) 아무튼 1은 일반 대작 영화의 호흡이었는데 이번엔 그저 로봇 축제라는 느낌 [..] Yeah!

ps3) 마지막 시퀀스가 취향인 거지, 영화 전체는 내 취향의 반대입니다.. 난 정신 없는 영화 별로임. 전작이 더 보기 편한데 [전작의 변신 씬] < [이번의 격투씬과 합체 씬] ← 이런 공식.
by 밀피 | 2009/06/26 05:19 | 영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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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蘭忍 at 2009/06/26 10:20
자가용기 귀빈실에서 뻘건양말 꼼지락거리면서 "디저트 갖다줘"라고 읊조리던 전작의 바보 대통령보다는 나은편이었죠.(누구 의식했는지 뻔히 보이지만;)
그나저나 아주 당당하게 실명이 나와버려서 그건 그거대로 놀랐습니다-_-;;

그리고 이번작은 드디어 쌤 소년이 "오토봇에 협력하는 지구인 소년"이 아니라 당당하게 "또 한명의 리더"로써 인정받는 시츄에이션이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밀피 at 2009/06/26 11:55
그 부분에서 "찾는 게 아니고.."하면서 촤악 생겨나는 게(자세한 누설은 생략한다) 참 고전적이면서도 좋아하는 시츄에이션이었죠 >_< 전작의 메가트론 vs 옵티머스처럼 심플한 대립 구도도 좀 취향이고 개그는 전작들이 훨씬 좋았지만.. 이번엔 영화가 팬서비스 같은 느낌. 라간편의 그 맛이라고 해야하나..
Commented by 수염 at 2009/06/27 08:19
개인적으로 "찾는게 아니고..."부분에 나온 그들을 보면서 왠지 그들이 원형이 아닌 현대의 뭔가로 변신한 그 모습이 보고 싶어졌었지요...

왠지 모를 위압감이 베리굿(...)
Commented by 밀피 at 2009/06/27 08:41
제가 원작 설정은 모르지만, 프라임만이 이길 수 있다는 둥 갑자기 프라임 종족의 마지막 위대한 후예.. 라는 식의 설정이 참 큐트했습니다

오토봇 쪽도 전력적으로 엄청난 것이 추가되면 멋질 텐데 프라임이 주체가 되는 내용이었고 부족한 전력은 군사력이 커버하는 (아니 오히려 군사력이 주된 전력이었던 거 같음 -ㅁ-) 것이 대표적인 아쉬운 부분이네요. 전작에서는 군대가 그렇게 세지 않았는데.. 뭐 2부에서 한 번 띄워준 후 3부에서 배신을 때려버리면 되는 것이죠 ^^b (그리고 3부가 흥행해서 4부를 만들 게 될 경우, 다시 군대를 강하게 하고.. [반복])
Commented by dceyes at 2009/06/29 13:18
메디콤 RAH 히가시카타 죠스케가 발매되는군요 orz....
절망스러운 가격. 죠스케를 사야지 크레이지D 구매권을 주는 악마같은 상술...
증오하면서도 사랑합니다. 메디콤.
Commented by 밀피 at 2009/06/30 15:35
왜 답덧글이 안 달리는 거지.. 정말 지옥같은 가격이군요 사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 저는 뭐 지금은 못 사지만 언젠가.. 게다가 죠스케 내줬다면 다른 것도 내줄 수 있는 건가.. 정말 애증을 보낼 수 밖에 없군요 메디콤...! 이 너무한 것들 계속 가라..! 가줘!
Commented by 코끼리엘리사 at 2009/07/01 18:19
1편 제작영상을 보면 군인들과의 협력을 중요시했고 사이도 좋은 것처럼 나오더군요.
.해서 2에서는 미군짱인걸지도.; 화력만으로는 오토봇들보다 나아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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