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같은 설정으로 보였고 그렇단 얘기가 들려서, 별 기대 않고 의무감으로 봤습니다. 근데 정작 보니 그것만이 아니었네요. 일단 옆 나라 만화 등에서 따온 듯한 닮은 듯한 기믹이 확실히 설정으로 존재하지만 그와 별개로 너무나 센스 있는 부분들이 빛나네요.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더러움 속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보는 과정은 눈부셨어요. 결론이 "사랑이 구원이다"인 영화는 싫어하지만, 이건 갖다 붙인 것이라 하더라도, 괜찮아요. 왜냐면 "사랑 = 이해"였으니까. 결과보다 과정이, 얻은 것보다 뭘 얻으려 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은, 누군가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보고 나면 식욕도 생기고 살 맛도 나고, 소박하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한국 사람만 보기엔 아까운 소박함이었으니까.
파격적인 초중반이 제일 좋긴 했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소박함 = 한 사람에 대한 이해입니다.
# by 밀피 | 2009/05/26 0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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